선과 악을 칼로 잘라내듯이 완벽하게 떼어낼 수 없음을
악에 맞서 정의를 지켜내려 싸우는 것과
증오와 파괴의 연속을 거쳐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음을
잔혹함은 끊임없이 또 다른 잔혹함을 이끌어내고
그 중 일부는 "룰"이라는 껍데기에 가려져 정당화된다.
영웅은 없다.
영웅은
사람들이 이야기로 갈고 닦고 다듬어서
만들어내는 것일 뿐일 수도.
영화 속 배트맨은 과연 영웅이었을까
세상을 향한 분노와 광기에 쩔어서
온갖 잔혹한 짓거리를 해댈 수 밖에 없었던 조커를
과연 악(惡) 이라고 간단히 단정지을 수 있을까
이래저래 마음이 무거웠다.
가슴 속에 이는 감정은
얼굴에 울긋불긋 솟아난 일곱개의 뾰루지들처럼
신경쓰이고 달갑지가 않다.
히스레져는
조커를 연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조커가 되어있었다.
그는 그렇게 몰입하고
그렇게 떠나버렸다.
..............으흠 젠장할.
후유증이 며칠 갈 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