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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노트2012/04/23 00:51

 

 

 

 

 

좀 끄적여본다.

 

 

 

 

사실 그 동안 미치도록 바쁘거나 한 것은 아니었는데 갈 수록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되새기는 데에 소홀해지는 것 같다.

나이를 먹을 수록 좀 사물과 현상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갈 수록 현실에 치이고 쫓겨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뒷전이 되는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소원을 빌게 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 생각해 봤는데

빌 만한 소원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 소름이 끼쳤다.

 

아, 그건 내가 원하는 걸 현재 다 갖추고 있다는 뜻이 절대 아니라

내가 바라는 그 모든 것들이 '운'이 아닌 내 자신이 하는 데에 달려있다는 사실이었다.

 

커리어도, 사랑도, 내 미래도, 그 모든 열쇠는 내가 손에 쥐고 있다고.

문제는 쥐고 있는 모든 열쇠를 한 번에 다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고, 적어도 한 가지는 버리게 되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랄까.

 

시간과 적당하게 타협하고 이 모든 것들을 천천히 가질 수는 없는 일일까,

뭐 그런 고민을 최근 조금씩 하고 있었다.

 

 

 

 

나는 행복했는가, 행복한가, 행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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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도 좁고 딱히 즐기는 일도 없는 나는 행동반경이 뻔하고 과묵해서 눈에 안 뜨이는 편인데

타고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빼어나진 않아도 나름의 총명함 (-_-?) 덕에

내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곳에선 꽤나 인정을 받는다.

인정을 받는달까 좀 과대평가를 받는 것 같아 곤혹스럽기도 하다.

 

나는 그냥 내 할 일을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사적인 관계형성에 서툴어서 사랑 받는 스타일은 아니어도

공적인 일에 있어서는 신임을 얻는 스타일인데

가끔은 나도 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도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신임을 받는 쪽이 내게 더 어울리고 좋다.

 

 

사랑받는 일은 귀찮을 수 있지만,

신임을 받는 일은 귀찮을 일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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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에서 일 하고 있는 인턴이 며칠 전에 나에게 조용히 물어봤다.

 

"이 회사는 돈도 많이 안 주고 해서 저도 여기에 최종적으로 취직을 해야할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그런데 언니처럼 이렇게 일도 잘하고 능력있는 분이 몇 년 동안 계속 이런 회사에 계시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었어요.

혹시 이 회사에 특별한 비전이라도 있는 건가요..?"

 

.... 나 이 질문 받고 살짝 멘붕이 왔다. 그러게 나 여기서 여태까지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안전을 추구하고 리스크를 피하는 성격이라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나는 늘 '준비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갇혀 있었고 뭐 지금은 그래서 나름 준비를 하고 있긴 하다.

 

대답은, 그냥

 

"내가 새로운 일을 찾는데에 조금 게을렀던 것 같아. 일단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집중하는 중이고 이걸 마치고 나면 확실한 자격증이 생기니까 그 때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겠지. 딱히 이 회사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니고."

 

라고 하긴 했는데. (써놓고 보니 츤데레같다 ㅋㅋ) 

그 동안 내가 나 스스로를 너무 작게 보고 과소평가 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대학 전공과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 본다.

핑계라기엔 사실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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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내가 블로그에도 언급한 적 있던 Maureen이란 사람이 내 매니저가 되었다.

매니저 같지 않은 매니저랄까 좀 그렇다.

툭 하면 자리를 비우는 것도 이젠 뭐 익숙해져서 괜찮고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다 덜 해서 낫다.

나한테 잘 해주시려 해서 나쁘진 않은데

 

무슨 "내가 지도하는 대로 잘 따라오세요' 모드가 아니고

"지도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모드라서

가끔은 내가 막 지시를 해야 하고 가르쳐 드려야 한다.

 

아니 내가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나를 이렇게 우러러보고 감탄하고 따르면 뭐 어쩌라는 거야.

왜 이래 정말.

 

그래서 난 이제 내 매니저도 모니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책임감이 급 상승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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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게 늘어놨는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요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정 받아서 뿌듯하긴 해도 다 우물 안 개구리인 것이니 그냥 자신감 상승으로 만족 해야지.

 

일하고 공부하고 집안일 하고 동생 챙기느라 다른 건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계절도 계절이다 보니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내 '사랑을 하게 되면 신경쓸 일이 또 늘어나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마음이 사그라들기도 하고.

 

 

 

이런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사람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별 걱정을 다 하네.

싶기도 하고.

 

 

 

그렇다. 뭐. 그렇죠

현실이란.

 

 

 

 

 

 

요즘 모습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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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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