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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노트2012/01/22 15:14

그래도 지난 번에 8-2로 깨졌으니 이번엔 악착같이 잘 해서 이겨주겠거니 했다.
아무리 팀이 열세라도 경기 결과는 모르는 것이니까.

충동 구매는 워낙 잘 안 하는데
1:0으로 전반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답답해져서 
뜬금없이 빅토리아 시크릿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속옷 두 개를 질러버렸다 -_-
광고메일이 왔는데 온라인 세일이 오늘 끝난다길래.
다른 광고메일이 왔으면 그 순간에 다른 걸 질렀을 테지.


허무하게 경기를 지고 나니 머리도 어지럽고 잠시 몸에 이상이 오는 듯 했다.
한 두시간 지나니 몸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멋지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 팀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싶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바뀌기 마련이고 맨시티 토튼햄이 우리 위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그런 거겠지.  

보통은 맨유한테 지면 늘 남동생한테서 나를 놀리는 전화가 왔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더 이상 나를 놀리지 않는다..
놀림 당하는 것 보다 더 심기가 불편하다.




에잇.
어쩌겠어.


좋아하게 된 계기는 멋진 팀이었기 때문이지만
더 이상 예전같이 번뜩이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그 팀이라는 본질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그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스날은 아스날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예전과 다르게 볼품 없어지고, 실수도 많아지고, 슬럼프에 빠지고 힘들어하고,
이윽고 덩달아 나까지 힘들게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응원한다.

당신이 가장 힘들 때에 가장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

애초에 당신에게는 나를 늘 기쁘고 행복하게 해줘야만 한다라는 의무가 없었다.

모든 것들은 불완전한 존재다.
빈틈 없이 완벽해 보였어도 그 불완전함이 어느 순간 표면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기에,
그런 때일 수록 더더욱 아껴 주고 싶다. 


 
냉철한 분석과 비판? 뭐 그건 너네들이 알아서 하시고요.
그것도 다 애정을 바탕으로 하게 되는 거란 건 알겠지만
자신이 그리도 아끼는 존재를 향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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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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